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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 -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하도 슬퍼서 3분간 울었습니다. T^T; 뜬금없이 나타나 이 무슨 뜬금없는 짓이냐고 물으신다면... "전 원래 뜬금쟁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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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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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kki 2007/03/12 11:23

    엇엇엇 갑작스런 글이군요... 그것도 무척이나 슬픈...
    얼렁 컴백하세요!!! 고치기 Reply

  2. 나비 2007/03/13 03:48

    뭐요.. 진짜 절에 들어간다더니..득도한게요? -_-;;;; 고치기 Reply

  3. 가즈랑 2007/03/23 00:02

    우연히 링크를 따라 이곳에 왔습니다. 저도 백석 시인의 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문학은 영 모르지만, 정말 감동적인 시들이 있어서요. 올려주신 여승도 정말 좋아해요. 하도 반가워서 코멘트 달아봅니다.^^ 고치기 Reply

    • 하이바~ 2007/03/29 20:02

      저 역시.. 문학에는.. 영... :)
      백석님의 시는 그나마 무슨 소리인지, 간신히 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아요.. ^^;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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