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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아웅

표정관리 좀 해야겠다
도대체가 재협상을 하겠다는 건지, 그냥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출해 달라고 싹싹 빌어 보겠다는 건지.. 이메가는 이제와서 뭐가 당연하다는 건지.. 이젠 이 양키에게 까지 미국산 소고기가 왜 위험한지 가르쳐야 하나? (양키대사야.. 과학과 사실?? 모르긴 몰라도, 이메가 덕분에 미국인들보다 한국인들이 광우병에 대해 훨신 잘 알게 됐단다..) 몇시간 동안 관련 기사들만 골라서 읽고 있는데, 도무지 통일된 표현이 없다. 아무래도, 미국업자들에게 자율적으로 수출하지 말아달라 라고 요청하겠다는 것 같은데.. 운천아! 맞냐?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든 시간 좀 끌어보려는 개수작이다.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더냐? 개새끼들.. 도대체가 이 새끼들은 답이 없다. 내일은 보궐선거일.. 평생을 그 따위로 살아들 왔으니, 이제와 고치라고 아무리 외쳐도 고쳐질리 만무하다. 사고는 칠대로 쳐놓고 잠깐만 눈가리고 아웅해 보겠다는 게냐?
 왠일인지 집전화가 울려 받아 보니, 기계음으로 녹음된 선관위의 선거 안내 전화다. 열어둔 창밖에서 선거 유세 차량들이 이 밤중에도 시끄럽게 쏘다닌다......
 

친구들하고 술먹을때나 하는 얘긴데..

김충환 말입니다. 강동구 국회의원인가 뭔가 하는.. 이번에 사고친 그 사람말이에요. 이 사람 예전엔 구청장이었습니다. 국회의원 하겠다고 구청장 그만둬 버리고, 국회의원 됐습니다. 예전에.. 그게 아마 04년 탄핵정국때일겁니다. 당시 한나라당 탈당하고 나와 열우당을 창당했던 이부영을 누르고 당선됐었죠. 덕분에 그 때도 구청장 보궐선거 했었습니다.

 이번 구청장이었던 한나라당 신 뭐시기 도 국회의원 하고 싶다고 임기도 다 안 채우고, 뛰쳐 나가더니.. 결국 공천도 못 받았습니다. 신씨가 떠나며 최 뭐시기 부구청장한테 권한대행 맞기고 떠났는데, 이 최 뭐시기도 보궐선거 나온답시고 그만 둬 버려서, 강동구는 한동안 구청장 없이 지냈습니다. 더 웃긴건 이 최 뭐시기도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거죠. 어찌 됐든, 그래서 강동구는 또 구청장 보궐 선거합니다... 02년, 04년, 06년, 08년... 어찌된게 구청장 임기가 죄다 2년짜리 입니다. (보궐선거 비용으로 세금 낭비되게 했다고 감사청구하고 손배소송 한다던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 몰라...)

 암튼 강동구에는 M모교회라는 제법 큰 교회가 있습니다. 김충환은 M모교회 다니시고... 우스개(?) 소리로 M모교회에서 밀어주면 강동구에서는 됩니다..ㅋ M모교회는 김충환이 밀어주고, 한나라당 밀어주고.. 뭐 M모교회 따위 나가 본적도 없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고, 이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직접 확인해 본것도 아니지만.. 그저 어줍잖은 친구들끼리 술자리에서 취해서 지껄이는 안주거리 얘기입니다. :)
 그렇다고 M모교회가 욕먹을 교회는 아닙니다. 그저 일요일에 교회 주변 복잡하고 시끄럽게 만들고, 교회 나오라고 귀찮게 하는 정도가 전부인데다가, 나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제법 되니까요.

흠.. 그런데 왜 강동구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강동(을) 선거구는 열우당 심재권 의원도 있었습니다. 강동(갑)과 (을)의 성향이 조금은 구별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술자리에서는 그렇습니다. M모교회 + 강남 흉내내고픈 아파트 부녀회 = 한나라당..ㅋㅋ 이런 웃지 못할 공식이 알게 모르게 있다고 말이에요. 무려 탄핵정국에서도 한나라당 김충환이 당선됐었습니다. 우리는, 현역 구청장이었던데다가 앞서 언급했던 웃지 못할 공식 덕분이었다고, 그저 술자리에서 씨부립니다.

그렇다면 6월 4일은 어떻게 될까요?

난 조금 걱정입니다. 강동구에서 또 한나라당 구청장이 나올까봐 말이지요... 매일 같이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고작 20% 넘길까 말까 한 이메가 지지율에, 한나라당 전 구청장을 상대로 손배소송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김충환의원이 알아서 사고까지 쳐 주신 지금에도 한나라당 구청장이 또 나오게 될까요?

나는 조금 걱정입니다.
이게 국민의 뜻이고, 국민의 심판이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또 다시 한나라당 사람이 당선되서 촛불집회를 무색하게 만들고, 이제 여당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는 작당들이 또 우쭐거리며 국민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선거에서, 강동구민이 조롱이나 당하게 될까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