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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 사령(死靈)

死靈, 김수영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촛불집회 참여하신 분들, 고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2008년 6월의 이한열 열사

2008년 6월의 이한열 열사로 기억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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