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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울먹운천
울먹운천에게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자유발언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고작 자유 발언 기회 따위에 민주주의 운운할 것 까지는 없는 것 같고, 그저 그가, 자신에게는 적군의 소굴이나 다름 없는 곳까지 와서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 내 관심은 딱 그 호기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석고대죄? 씨알도 안 먹힐 변명 늘어놓기? 울먹이는 표정으로 측은지심이라도? 무엇을 발언하려 했든, 내가 이 해프닝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광화문까지 나왔다는 것.
 혹자는 걸고 넘어질 빌미를 만들려 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니들이 말하는 소통이 이것이었더냐 라고 말하더라. 다음날 뉴스 기사를 보면 아무래도 석고대죄나 양심선언 따위는 아닌듯 하고.. 하고픈 말 있으면 기자 몇명 불러다가 폼새 좋게 기자회견 하면 될걸.. 그 자리까지 나온 괘씸한 이유가 뭘까... 좋게만 보기엔 뒤가 구리고, 구리게만 보기엔 울먹이는 표정이 불쌍하다. 결국 발언기회를 주는 게 좋았을까?

 머 아무렴 어때.. 아침 뉴스보고, 명박산성이 보고파… 광화문을 경유해 집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던 날 아동 성추행범보다 못한 놈으로 만들어 주신 조갑제옹이나 욕해야지…
 

김수영 - 사령(死靈)

死靈, 김수영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촛불집회 참여하신 분들, 고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2008년 6월의 이한열 열사

2008년 6월의 이한열 열사로 기억되세요...